동호회 '기후잔소리'는 동화 읽는 어른들의 모임인 어린이도서연구회(어도연) 회원들이 '바다의 생물, 플라스틱(아나 페구, 살림어린이)'을 읽고 지난해 8월 실천 의지를 모아 만든 해양쓰레기 줍는 모임이다.회원들은 지난해 7월 어도연 정기 발행집 '동화 읽는 어른' 회보에 실린 '이별하고 일년'이라는 글을 읽으며 '죽을 때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권은하(53) 회원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기후위기를 맞은 지구를 이대로 남겨두고 죽는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걸렸다"며 "기후위기의 원인은
'본회는 회원 상호 간 친목을 도모하며 농촌근대화의 길잡이가 되는데 목적이 있다.' 57년 전인 1966년 12월 창립된 크로바회의 회칙이다.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첫 모임 회의록에는 모임 시 회비로 100원, 기금으로 정조(正租·나락) 한 말씩 갹출한다고 적혀있다. 빛바랜 회의록에는 참석자 명단, 회비 미납이나 불참자에 대한 탈퇴 및 신규 회원, 회원 결혼 시 반지 선물 등이 국한문 혼용으로 적혔다.4-H에 뿌리를 둔 크로바회 이름은 지·덕·노·체의 네잎 클로버에서 따왔다. 해남의 14개 읍면 4-H 회장, 군연합회 임원
해남군산림조합 3층에 위치한 미래행복평생교육원에서는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색소폰 소리가 흘러나온다. (사)한국색소폰협회 해남군지부 회원 20여 명이 다음달 중순 경남 남해군에서 열리는 이봉조 가요제 중 색소폰(앙상블) 경연대회에 출전코자 입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본선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먼저 연주 영상 제출 방식으로 치러지는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처음으로 경연대회에 출전하고 입상까지 목표로 하는 만큼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색소폰협회 해남군지부(지부장 백선오)는 지난해 5월 창립한 후 색소폰 동호인들 간 친목을 다지는 한편 작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등 각각의 악기가 내는 소리가 조화를 이루고 여기에 보컬의 목소리가 더해져 하나의 완성된 아름다운 음악으로 탄생한다. 직장인들이 모여 4년 전 결성한 모아이밴드. 5명의 멤버들에게 음악은 지친 일상 속,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모아이밴드는 기타를 비롯해 편곡 등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장성호(실용음악학원 원장) 씨, 리더이자 드러머인 김남선(계곡우체국장) 씨,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이형록(직장인) 씨, 키보드에 조경석(공무원) 씨, 베이시스트 김영석 씨 등 5명으로 결성돼 있다. 지난 1월까지는 기
북평에는 그림이 좋아 뭉친 갓 5개월 된 '북평그림동우회'(회장 최미영)가 있다. 2년 전부터 늘찬배달 강좌에 참여해 그림 공부를 하던 회원들이 더 안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해보자는 의견을 모아 결성됐다."그림을 매개로 여러 사람을 만나 친목을 다지며 작품 활동을 하니 뭐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재밌고, 그동안 몰랐던 그림에 빠져드니 새로운 세계에 사는 기분이다." 최미영(69) 회장의 말이다. 최 회장은 남창5일장 옆에 위치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22년째 버스 승차권을 발급하며 가게도 운영하고 있다. 아버지를 이어받아 부녀가 50년 넘
올해로 창립 9년째를 맞은 해남군 그라운드골프협회(회장 고용석)의 경기력은 눈부시다. 전남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단골로 우승을 거머쥐고 전국 대회에서도 입상자의 이름에 빠지지 않고 올리고 있다.해남군 그라운드골프협회를 5년째 이끄는 고용석(80) 회장은 "다른 시·군의 관계자들이 '해남은 출전할 때마다 성적이 왜 그토록 뛰어나느냐'는 질문을 던지며 부러워하고 견제하기도 한다"면서 "회원들이 매일 꾸준히 연습한 결과라고 대답한다"고 말했다.해남의 그라운드골프 역사는 8년 전으로 올라간다. 2015년 2월 20여 명이 모여 협회를 창립하
"마라톤은 최고의 건강 운동입니다. 국내 대회에 출전해 땅끝 해남을 알리면서 달리면 보람도 많이 갖습니다."지난 2001년 땅끝마라톤클럽을 창립해 20년 이상을 이끌어온 백광선(65·금보산업개발 대표) 회장의 마라톤 찬가이다. 그가 마라톤을 시작한 데는 40대 초반 지방간이 위험 수준에 이르며 건강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평생 해오던 테니스를 중단하고 마라톤으로 전향했다."마라톤은 당뇨나 고혈압을 예방하는 만병통치약입니다. 술을 끊고 달리기에 심취하면서 매월 200~300㎞를 뛰다 보니 몸도 가벼워지며 건강을 되찾았습니다."그는
지난 4월 15일 해남에서는 처음으로 군청 앞 광장에 마련된 야외특설링에서 전국 킥복싱 대회가 열렸다. 이날 열린 제1회 땅끝배 전국 킥복싱대회에는 전국에서 17개 팀, 8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군민들에게 이색 볼거리를 제공했다.이번 대회는 해남군킥복싱협회(회장 강성우)가 창립 2주년을 맞아 주관했으며, 앞으로도 킥복싱 활성화를 위해 전국대회를 유치할 예정이다.지난 2021년 4월 출범한 해남군킥복싱협회는 8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일 군청 앞 해남 투혼 정심관 체육관에서 정신력과 체력강화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해
공기를 공급해주는 탱크(실린더)를 메고 바닷속을 여행하는 스쿠버다이빙. 수중을 자유롭게 누비는 색다른 매력에 빠진 군민들이 '땅끝해남 돛새치 스킨스쿠버다이빙 동호회'를 창단해 활동하고 있다. 돛새치(sailfish)는 '바다의 치타'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길게 뻗은 주둥이에 등지느러미 모양이 돛을 닮아 이름 붙여진 어류다.돛새치는 평소 스쿠버다이빙을 취미로 하는 군민들이 모여 지난해 초 정식 창단했다.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한 지 1년이 안 된 초보부터 30년이 넘은 베테랑까지 21명의 회원들이 같은 취미활동을 하며 우정을 쌓고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현산면 출신 주민들이 모인 현산FC(회장 김광일). 매주 축구를 통해 우정을 쌓고 삶의 활력을 얻고 있는 현산FC 선수들에게 최근 축하가 빗발치고 있다. 37년 전 현산축구회로 출발해 13년 전 현산FC로 명칭을 변경한 후 해남군내 축구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김광일 회장은 "현산면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고령화도 심각해 회원이 줄고 있는데 1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며 "축구를 좋아하는 후배들을 영입하며 현산FC 명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열심히 뒷바라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현산FC는 지난
휴일인 지난 12일 오전 우슬체육관 인조구장은 비바람 속에서도 축구 열기로 후끈거렸다. 축구동호회 '미르2000'(이하 미르) 회원들이 두 팀으로 나눠 우중 축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남에는 축구협회에 소속된 10여 개 클럽과 연령별 동호회가 있지만 미르는 다양한 나이의 회원들이 축구를 즐기며 건강과 우의를 다지고 있다.미르라는 단어에서 이국적인 느낌이 다가오지만 상상의 동물인 용의 순우리말이다. 여기에 창단 연도인 2000을 붙여 동호회 이름이 만들어졌다. 올해로 창단 23년을 맞은 미르에는 정회원 58명과 10
"만화는 사람을 모이게 하는 동기가 된다."지난달 발족한 신생 만화 동호회인 '해남일상그림동아리'(대표 최차영)가 봄기운을 받아 급성장을 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2년 전 수원에서 해남으로 귀촌한 최차영 대표와 김희수 부대표 커플은 만화를 그리며 살던 작은 공간에서 벗어나 넓고 큰 공간을 찾아 해남으로 이주를 결심했다. 해남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발길 닿는 곳에 잠시 머물다가 최종 선택한 곳이 해남이다. 해남을 다니며 이야기를 듣고 그림 그리고 사진을 찍으며 삶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최 대표 커플의 이야기
시니어 문화가 대세인 가운데 해남의 시니어를 위한 사진 전시회를 기획하는 '카이로스 해남' 동호회(대표 이희설)가 화제이다.최근 젊은 층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잡지 모델이나 유튜브 같은 미디어 분야 등에 시니어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시니어만의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이희설 대표는 해남 시니어 문화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지난해 '전남형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지원했다. 해남 시니어 모델을 선발해 전시회 개최 및 사진집 발간하는 아이템이다. 카이로스 해남은 해남 시니어들을 뉴미디어로 이끄는 물꼬를 튼 셈이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지난 2000년 창립한 '조은회'. 창립 당시 7명이던 회원은 현재 18명으로 늘었으며 매월 정기 출조 등을 통해 우정을 쌓고 있다. 특히 조은회는 30㎝ 이하 감성돔은 방생하는 것을 원칙으로 어족자원 보호에 나서고, 사용한 낚싯줄과 바늘, 물병, 음식 등은 반드시 되가져와 바다환경 지키기에도 나서며 건전한 레포츠로써 낚시를 즐기고 있다.조은회는 지난 1월 8일 북평면 남성항에서 올 한 해 안전하고 즐거운 출조길을 기원하는 시조회를 갖고 추자도로 첫 출조에 나섰다. 회원들은 이날 5자 감
교육 시설이 부족한 송지 어불도에는 14명의 젊은 엄마들이 모여 활동하는 품앗이 교육 문화콘텐츠인 동아리 '어불링불링'이 있다.해남의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아이들이 없는 마을도 적지 않다. 어불도는 109세대, 232명의 주민 가운데 미취학 아동만 33명에 이를 정도로 아이들이 많다. 어불도 마을 골목길에는 아이들이 웃고 장난하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어불도는 섬마을 특성상 육지로부터 문화나 교육 시설이 단절됐다. 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 2021년 4월 어불도 젊은 엄마들이 아이들을 위한 교육, 문화콘텐
매주 화·목요일이 되면 화원면 복합문화센터 2층에는 밤늦게까지 탁구공 튀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화원면 탁구동호회 '핑퐁라이프'(회장 지동진) 회원들의 탁구 연습 때문이다.핑퐁라이프는 지난해 8월 탁구를 좋아하는 화원면 주민 3명이 복합문화센터에 모여 출발했다. 처음에는 센터에 비치된 탁구대에서 회원들이 돌아가며 탁구를 즐기다가 회원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지금은 4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주 목요일에는 동호회 조직 후 가장 많은 19명의 회원이 참여하면서 탁구대가 부족할 정도였다.탁구를 배우고 싶은 주민을 위해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해남군재향군인회 사무실에서는 하모니카 노랫소리가 흘러나온다. 10여 명의 해남하모니카동호회(이하 해하동) 회원들이 하모니카 합주를 통해 화음을 구사하고 있는 것. 큰 공연을 앞두고 연습실이 없어 난감했지만 재향군인회의 도움으로 급한 불은 끄게 됐다.해하동은 오는 26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제1236회 MBC목요음악회 '한국국제하모니카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겨울 이야기 속으로' 공연을 앞두고 있어 연습하는 회원들은 어느 때보나 진지하고 또한 기대감도 컸다.이번 무대에서 연주할
옥천면에는 음악을 사랑하는 동아리가 유난히 많다. 풍물, 난타, 판소리, 고법(판소리에서 북을 치는 방법) 등 다양한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매주 한 차례 모여 열정적으로 연습에 매진하는 옥천면 무궁화난타 동호회(총무 강정미)도 그중 하나이다.무궁화난타는 지난 2018년 해남군 평생학습관에서 운영하는 늘찬배달 강좌를 계기로 모이기 시작해 옥천 노인정 녹수당 국악교실에서 연습을 이어갔다.회원은 11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14명이 활동하고 있다. 연령층은 52세부터 73세까지 다양하지만 주로 65세 이상 어르신들이다.난타 지
화산(花山)면에 꽃을 보기 힘들어 직접 꽃을 그리기 시작한 동아리 '꽃을 그리는 사람들'이 화제이다.꽃을 그리는 사람들은 지난 4월 화산면주민자치 행사에서 회원들이 검정 고무신에 꽃을 그려 전시하면서 시작됐다. 화산면의 옛 지명은 '꽃메'로 꽃동산을 뜻한다. 지명과 달리 화산면에 꽃이 많지 않은 아쉬움에 회원들은 꽃을 그리기 시작했다.일반 종이부터 고무신, 도마 등 꽃을 그려 넣는 도구도 다양하다. 특히 도마에 꽃을 그렸던 작품은 수도권에 사는 개인이 직접 구매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도마에 그린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