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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사 철거에 이의 있다

기사승인 2020.06.19  14: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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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채언(약사)

   
 

잘 알고 지내는 지인으로부터 현재의 해남군 청사(이하 구청사) 존치 광고를 내는데 협조를 구하는 연락을 받고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당연히 허물어지는 건물로 생각했던 구청사를 생활문화 공간으로 이용하면 좋겠다는 말이 일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에 대한 몇 차례의 릴레이 광고가 나간 후 얼마 있다가 군청 담당자로부터 면담 요청이 들어왔다며 시간이 되는 사람은 같이 갔으면 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세상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하며 일부러 시간을 내서 동행을 했다. 그 일은 이제 지인의 일이기도 하지만 광고에 일조를 한 이상 내 일이기도 하니까 의견을 듣고 또 내고 해야 하는 일이다.

먼저 군 관계자는 신청사와 구청사가 함께 있는 슬라이드, 구청사가 철거된 슬라이드와 현재의 의회동만 남긴 슬라이드를 두루 보여주었다. 또한 구청사가 안전검사에서 D등급을 받은데 따른 신청사 건립의 이유를 말하면서 구청사 존치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먼저 구청사를 허물지 않고 잘 활용하고 있는 예로 정밀안전검사에서 D등급을 받았지만 보강 공사로 B등급을 받아 순천 시민들의 생활·문화·예술의 장으로 공동체 활성화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순천 영동 일번지라는 옛 승주군청 건물을 소개했다.

이어서 우리는 구청사를 유지했으면 하는 이유를 두 가지 들었다.

첫째, 역사적 보존 가치로 구청사는 해남읍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식 건물(1968년 건축)이라는 역사성과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고 새로운 건물들이 지어지면서 급속히 현대화된 해남읍에 과거와 현재를 이어줄 뭔가가 필요한데 구청사가 적합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해남읍에 주민들이 이용할 만한 유휴 공간의 부족을 들었다. 주민들의 취미생활을 위한 공간, 여러 모임의 만남을 위한 공간, 그리고 하다못해 출생률 1위인 해남의 명성에 걸맞게 산모를 위한 미역국이라도 끓여주고 이유식 만들기를 함께 할 수 있는 공유주방으로 사용할 공간, 그리고 어르신들을 위한 쉼터 등 군민의 화합과 행복을 위한 다양한 아이템을 실행할 공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작년에 늘찬 배달 프로그램으로 플롯을 배우는데 이용할 공간을 찾기 힘들었던 것과 학부모 모임을 하는데 마땅한 장소를 구하기 어려워 늘 카페를 찾아야했던 기억이 나면서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급속도로 늘어난 이주 노동자들에게 한글을 가르칠만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등 여러모로 이용할 수 있는데 무조건 철거를 전제로 한다면 그런 가능성들이 모조리 사라지겠구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만약 신청사가 다른 곳에 지어졌다면 충분히 보존할 만한 가치와 활용가치가 있는 건물을 신청사를 가린다는 이유로 철거가 계획된 상황이 아쉽다.

군 관계자는 신청사 계획단계에서부터도 구청사 보존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면서 신청사 추진위원회와 군수님께 의견을 충분히 전하겠다고 했다. 아무쪼록 조선시대 관아 터였으며 50년이 넘게 행정의 역할을 수행한 구청사를 성급하게 없애기보다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충분한 토론을 거쳐 결정하면 좋을 것 같다. 신청사 건축위원회에 이어 구청사 유지위원회가 꾸려지는 상상도 해본다.

해남신문 hnews@hnews.co.kr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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