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서 영령의 뜻 기려
길놀이·뮤지컬 등 풍성

▲ 국악가요로 편곡된 오월의 노래에 맞춰 해원춤이 펼쳐지고 있다.
▲ 국악가요로 편곡된 오월의 노래에 맞춰 해원춤이 펼쳐지고 있다.

"꽃아 꽃아 오월의 꽃아~다시 피어나라."

오월의 노래인 '꽃아 꽃아'가 국악으로 편곡돼 불리어지는 가운데 무대에서는 해원춤이 함께 펼쳐졌다. 창과 사물놀이, 춤이 하나 돼 5·18을 기리고 영령들을 추모했다.

관객에서는 '잘한다'와 '앵콜' 등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일부 관객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80년 5·18 당시 3000명의 군민들이 참여해 광주에서 온 시위대에게 김밥과 주먹밥 등을 나눠주고 성토대회를 열었던 해남군민광장은 40년이 지난 뒤 같은 자리에서 모두가 함께 오월의 노래를 부르고 그 날을 기억하는 오월문화제의 현장이 됐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는 오월문화제가 소규모 공연 형태로 지난 15일 해남군민광장 야외무대에서 펼쳐져 150여명의 관객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해남5·18행사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오월문화제는 해남민예총(시화풍정 담소) 소속 단체들이 참여해 설장구 길놀이와 오월시 노래, 시낭송, 국악과 해원춤이 하나 된 국악 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 공연이 펼쳐졌다.

또 명현관 군수가 고정희 시인의 '눈물의 주먹밥'이라는 시를 낭송했고 문화공연이 끝난 뒤에는 모든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해남읍교회 신도회와 한살림해남참솔공동체, 해남여성의 소리는 80년 당시 주먹밥 나눔 행사를 재현했고 공연장 주변에는 땅끝문학회 회원들의 5월시 시화전도 함께 펼쳐졌다.

최인범(68) 씨는 "80년 당시 11공수여단에 있어 군 생활을 계속했으면 광주에 투입됐을 것이다"며 "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숨진 영령들 생각에 마음이 짠해진다"고 말했다.

이성옥 행사위원장은 "영령들 넋을 이 자리에서 1만분의 일이라도 위로할 수 있는 추모의 장이 됐으면 바랄 것이 없다"며 "내년에도 오월문화제를 열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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