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의 의식주 가운데 주(住), 식(食)에 해당되는 아파트, 음식점에 대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파트는 과잉 공급, 음식점은 고물가와 불친절 문제가 끊임없이 거론된다. 해남의 아파트와 음식점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한다.

 

해남읍 절반이 아파트

지난달 말 기준으로 해남읍 인구는 2만4891명이다. 아파트 가구는 5709가구로 아파트 1가구당 2명만 거주한다고 가정할 때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해남에서도 분양가 상한제 폐지 이후 시행사들이 분양가를 일제히 올렸고 땅값이 비교적 싼 지방도시에도 아파트 건설 붐이 일면서 분양가 폭등에 공급과잉이 빚어졌다.

지난 2018년과 지난해에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신규 아파트 1300가구가 공급됐다. 공급과잉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는 무려 750만~800만원까지 내달렸다. 이에 해남에서도 분양가가 2억5000만원, 3억5000만원에 달하는 아파트가 탄생하며 대도시 못지않은 분양가를 기록하게 됐다.

공급과잉은 아파트 값을 출렁거리게 했다. 3~4년 전에 최고가를 기록했던 아파트 값은 1300가구가 한꺼번에 공급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고가 대비 평균 20~40%이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다 1300가구 입주가 지난해 모두 마무리되면서 바닥을 찍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구교리 쪽, 다세대 아파트,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데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세대·소형 중심 상승세로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6000만원대까지 떨어지며 7000만원대에서 주로 거래되던 공간아파트는 59.98㎡(24평)의 경우 최근 대부분 8000만원대로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

주공아파트 1단지 49.65(20평)는 1년 전에 6000만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7000만원에서 7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파크사이드 1차 아파트(24평)는 1억5000만원대까지 내려갔다 현재 1억6500만~1억7000만원대까지 가격이 회복됐다. 파크사이드 2차 아파트는 분양가를 회복한 상태로 최근에는 최고 1500만원이 오른 가격으로 물량이 나오기까지 하고 있다.

반면에 30~40평대 중대형 아파트와 지은 지 25년 이상 된 아파트, 그리고 세대 수가 적은 아파트는 하락폭이 큰 상태로 최저가에서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향후 가격 전망은 엇갈려

해남신문이 해남읍에서 영업하고 있는 공인중개사 1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해남지역 올 하반기 아파트 값 전망과 관련해 하향세 3명, 보합세 2명, 상승세 5명으로 나타났다. 또 내년 아파트 값 전망과 관련해서는 하향세 1명, 보합세 5명, 상승세 4명으로 조사됐다.

올 하반기는 전망이 다소 엇갈리는 불안정한 상태지만 내년은 비교적 안정세와 상승세를 우세하는 전문가가 훨씬 많았다. 그러나 신규 아파트 입주 완료에 따라 대량물량 풀림 현상이라는 악재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아파트 공급과잉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V자형보다는 완만한 회복세를 많이 예측했다.

주공 4차 등 언제 공급되나

해남읍 해리 주공 4차 아파트(해리 2단지) 건립이 공공분양 방식이 아닌 국민임대(30년 임대) 방식으로 다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해 공공분양 방식으로 민간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에 두 차례 나섰지만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없었다.

LH는 이에 따라 내부적으로 국민임대 방식으로의 사업 전환을 확정하고 본사 차원에서 사업이 최종 확정되는대로 해남군에 행정절차를 진행해 이르면 올해 안에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주공3차(해리 1단지) 앞에 부지조성까지 마친 상태에서 행정절차가 별 문제없이 순조롭게 이어진다면 곧바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0세대 규모의 국민임대로 17평과 20평형으로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파크사이드 1, 2차 단지를 건설한 일레븐건설은 3차 아파트 건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차 아파트 위쪽 나대지에 이미 땅을 사놓은 것으로 알려졌고 20평형대 소형아파트 건설과 관련해 수요 조사 등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앞으로 사업 추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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