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출신 해남종합병원 정혁 교수
고주파 자궁용해술 국내 권위자
내시경 고주파로 15~30분 시술
한차원 높은 의료서비스 하고파

 
 

자궁근종은 30~40대 여성들에게 흔한 질병으로, 극심한 생리통이나 월경과다로 나타날 수도 있다. 많은 여성들은 치료법을 몰라 그냥 참거나 약물치료에 의존한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약효가 없는 경우가 많고, 이런 경우 현대의학에서도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다.

지난해 3월 해남종합병원에 부임한 정혁 교수(사진)는 이 분야의 내로라하는 권위자이다. 그는 "생리통이나 월경과다로 고통 받는 많은 여성들이 의외로 참고 생활한다"며 "간단한 고주파 자궁용해술로 만성적인 고통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세포가 과도하게 증식되면서 혹으로 커져가는 것으로 여성의 50% 정도에서 나타나는 흔한 질병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도 많으나 생리통이 심하거나 월경과다일 경우 일단 자궁근종이나 자궁 선근증을 의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고주파 용해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자궁근종 세포를 고주파열로 죽이는 시술 방법"이라며 "근종 크기를 60~70%까지 줄여 생리통과 월경과다를 90% 이상 줄이거나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그동안 자궁근종의 치료에만 적용하던 고주파 용해술을 자궁근종의 유무와 관계없이 생리통과 월경과다에 도입한 이 분야의 세계적 선구자이다. 고주파 자궁용해술은 수면마취로 15~30분 정도의 시술을 통해 이뤄지며,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황산 출신인 그는 "한 차원 높은 의료서비스 봉사를 위해 고향에 왔다"면서 "많은 환자들이 대도시의 큰 병원을 선호하면서 시골 병원에 대한 신뢰가 낮은 것 같아 아쉬운 부문이 많다"고 토로했다. 자신의 내시경 시술이 전국 최고 수준인데도 시골 콤플렉스에 의해 해남에 있는 병원을 백안시 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내심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정 교수는 광주 북성중, 살레시오고, 조선대 의대를 졸업했다. 이후 조선대병원에서 산부인과 과장, 의학전문대학원장, 의과대학장 등을 역임하며 32년간 재직했다.

미국 하버드대 산부인과에서 1년간 교환 교수와 영국 캠브리지대 내시경수술 연수과정도 수료했으며 현재 조선대 의대 명예교수로 있다.

그는 호남에서 가장 많은 자궁경·복강경 등의 내시경 수술 건수를 보유하고 있고, 호남 최초로 내시경을 이용하여 자궁암 수술을 성공하는 등 내시경 수술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경력을 자랑한다. 고주파 시술도 내시경의 한 분야.

고주파 자궁용해술은 지난 2014년부터 산부인과 학회에 많은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국내에서 선구자로 꼽힌다. 그래서 내년 7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8차 국제 산부인과학회에서 생리통과 월경과다에 대한 고주파 시술 방법을 발표해달라는 국제 산부인과학회 측의 초청을 받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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