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4. 빈 건물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 '활력소'

기사승인 2020.08.04  19:08:01

default_news_ad1

- 계획부터 실행까지 주민과 함께
신도심으로 침체된 원도심 회복

   
 

| 싣는 순서 |

① 마을공동체, 주민자치 강화를 위한 방안은
② 전국 최초 마을 단위 자치회 담양형 주민자치
③ 주민세를 주민자치사업에 당진형 주민자치
④ 순천시의 주민주도형 도시재생 성과는
⑤ 우리 마을 어르신 우리가 돌본다
⑥ 늘어나는 빈집 청년공간 탈바꿈해 마을에 활기

   
 
   
 
   
▲ 도시재생을 통해 아기자기하게 바뀐 순천시 향동의 골목길.

인구감소와 도시 확장 등으로 침체돼 가는 구도심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전국적으로 도시재생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도 지역공동체가 중심이 돼 주민들의 주거복지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삶의 질을 높여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공동체 회복을 목표로 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국정의 핵심과제로 진행 중이다.

과거 도시재생은 오래된 건물에 대해 철거 등 재개발 방식이 주를 이뤘다면 현재의 도시재생은 지역의 고유자원을 살리고 원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 지역을 떠나지 않고 머무르게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독거노인, 맞벌이 가정, 취업 준비생, 1인 가구 등이 증가하면서 사회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어 사회적 경제가 도시재생의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때문에 내가 사는 마을을 더욱 살기 좋은 마을로 가꾸는 도시재생 사업은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순천시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순천시는 원도심인 향동과 중앙동을 중심으로 도시재생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청수골 새뜰마을사업의 과정과 성과는 우수사례로 평가받으며 도시재생의 메카로 불리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순천만과 순천만국가정원이 위치한 도시 동쪽 지역에 신도심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서쪽 원도심은 쇠퇴 현상이 심각했다고 한다. 향동과 중앙동 일원의 원도심은 조선시대 순천부읍성이 위치했던 곳으로 군사와 행정의 중심지로 사용돼 왔지만 산업화와 신도심 개발 등으로 노후 건물만 남고 사람들도 떠나가 공동화 현상이 심각했다.

순천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자연의 씨줄과 문화의 날줄로 엮어내는 천 가지로의 정원도시'라는 주제로 지난 2014년 정부의 도시재생 선도사업에 공모했다. 근린재생형으로 사업을 신청, 선정됨에 따라 2018년까지 5년간 사업비 200억원이 투입됐다. 특히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 활동가를 육성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하는데 5~6년 이상 시간을 들였다고 한다.

   
▲ 도시재생을 통해 새롭게 모습을 갖춘 순천부읍성.

순천시의 도시재생은 주민 주도로 빈집을 개조해 카페를 열고 공유 부엌, 창작마당 등 문화거점을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고 원도심 빈 건물을 활용해 예술학교, 창작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예술가들을 유입했다.

추진 과정에서 민원 최소화를 위해 골목에 상황판을 설치했다. 매주 목요일은 도시락을 먹으면서 주민과 의견을 교환하는 등 계획에서 실행까지 주민 주도로 사업을 진행했다.

도시재생을 통해 탄생한 장안창작마당에는 예술가들의 스튜디오와 전시작품, 청년창업촌이 들어섰다. 장안창작마을은 지난 1976년 3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장안식당이란 이름으로 운영됐었다. 하지만 운영자의 고령화 등으로 식당 운영이 힘들어지자 순천시가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건물을 매입했으며 기존 건물의 특성을 유지하며 리모델링해 지난 2017년 7월 장안창작마당으로 재탄생됐다.

장안식당의 별채로 쓰였던 주택은 장안여인숙으로 리모델링돼 순천살이를 해보고 싶은 청년들에게 인기 장소가 됐다. 장안여인숙을 이용하려면 순천에서 살아보고 느낀 점을 개인 SNS에 일기 형식으로 공유하는 미션만 수행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순천부읍성이 있던 곳도 도시재생 선도사업으로 재탄생됐다. 순천부읍성은 지금은 그 흔적이 모두 사라졌지만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고 도시재생 성공을 기원하는 뜻을 담아 주민들이 직접 성돌을 모아 성벽 기초의 일부를 재현했다. 또한 순천부읍성을 형성화한 서문안내소를 건립해 마을안내소, 공연·전시실, 주민 커뮤니티실, 어린이놀이방 등이 들어서 마을공동체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순천시는 상권 뿐만 아니라 원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며 원주민들이 떠나지 않고 인구가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데도 중점을 뒀다.

예전 하숙집과 자취방이 즐비했던 향동은 젊은이들이 빠져나가며 인구감소와 노령화 등으로 공동체까지 무너지고 있었다. 이에 지난 2014년 주거지 도시재생사업으로 변화를 줬다. 이곳은 오랜 역사 속에 마을이 보존될 수 있도록 주택 개보수보다는 생태에 초점을 맞춰 집들을 정비하고 주변과 거리에는 이웃사촌 정원을 조성해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높은 건물이 올라가는 신도심과는 달리 원도심은 예전의 모습을 간직하며 차별을 둔 것이다.

공유주방을 조성해 남는 식자재나 공유하고 싶은 식자재를 냉장고에 넣어두면 누구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무인택배함과 마을방송시설, 공유 갤러리를 조성해 마을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공동체 회복 이웃과 소통 공간 중점
사회적기업 육성 안정적 일자리 창출

향동에 거주 중인 박수찬(72) 씨는 "예전에는 빈집들이 방치되며 우범지역도 많았는데 지금은 동네도 깨끗해지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늘어 활기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순천시에 따르면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된 5년간 빈집이 187동에서 7동으로 줄었으며 유동인구는 26만명에서 43만명으로 65% 증가했다. 사회적기업도 40곳이 육성됐다.

원도심에서 살짝 떨어져 있는 청수골도 인구감소가 심각했다. 주민 대부분이 고령층이고 주거환경도 열악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청수골 새뜰마을사업의 일환으로 작은 한옥을 리모델링해 청수정 마을카페를 조성하면서 마을에 활기가 띠고 있다. 단순히 환경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 주민 공동체를 회복시키고 주민들에게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했다.

순천시는 청년이 머무는 순천을 위해 청년 창업 등도 지원한다. 빈 점포를 임대해 창업희망자에게 제공하고 창업공유공방을 기획해 청년·실버세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초기 리모델링 비용 지원, 전문가 컨설팅, 지역축제 참여, 홍보·마케팅 등 다양한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지원으로 도시재생 1차년 사업기간 동안 원도심 지역 점포수가 396개에서 660여개로 급증했으며 상점당 일평균 매출도 25여만원에서 40여만원으로 뛰었다고 한다.

순천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도시재생의 성공 여부는 거점사업보다 거점사업으로 인해 파급되는 주민과 민간의 자율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며 "도시재생 사업이 관주도로 흘러갈 경우 정작 혜택을 봐야할 주민들이 소외될 수 있는 만큼 계획 수립 단계부터 주민 중심의 사업 추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버스터미널과 저전동 일원에 대해 지난 2018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국비 250억원을 포함한 총 5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하는 2단계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노영수 기자 5536@hnews.co.kr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