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측, 종각 입지로 무단벌채
군, 관련법 위반 사법조치 검토

▲ 은적사 입구의 비자나무 숲(위·지난해 8월 모습)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채 잡석이 깔아진 공터만 남아있다.
▲ 은적사 입구의 비자나무 숲(위·지난해 8월 모습)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채 잡석이 깔아진 공터만 남아있다.
 
 

마산면 은적사 입구의 수령 100년 이상 비자나무 숲이 사라졌다.

10일 해남군에 따르면, 사찰 측은 지난 3, 4일 포크레인, 대형 트럭을 동원에 입구 430여㎡(130평)에 위치한 비자나무 7그루와 밤나무 3그루 등 10여 그루의 나무를 베어내고 평탄작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적사는 이 곳에 내년 중 종각(종루)을 세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지난 8일 현장을 방문해 산림훼손 경위 등을 조사했으며, 개발행위 허가를 받지 않고 나무를 임의로 벌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산지관리법 위반 등 관련법에 따른 사법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근 장촌리 마을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윤치석(66) 장촌리 남계마을 이장은 "초등학교 시절 소풍을 가 이 곳에서 보물찾기 놀이를 했던 기억이 지금도 선하다"며 "비자나무 생육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사라진 비자나무는 수령 100~200년은 족히 된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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