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7개월만에 출근
해남제일중서 동료 등 축하 받고 울먹

▲ 조창익 교사가 교문 앞에서 최은숙 전교조 전 해남지회장 아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 조창익 교사가 교문 앞에서 최은숙 전교조 전 해남지회장 아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조창익(61) 전교조 전 위원장이 17일 해남제일중학교에서 동료 등 각계 인사들의 축하를 받으며 복직 발령 후 첫 출근에 나섰다. 

<인터뷰> "5개월 남은 퇴직까지 학생들과 희망 나눌 것" <2020년 9월 18일자 9면>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투쟁복 대신 마스크에 가방을 메고 양복차림으로 해고 당시 적을 두고 있던 해남제일중으로 첫 출근을 한 조 전 위원장은 전교조와 전현직 조합원들, 전공노 해직공무원, 진보당 이정확 의원, 장성모 해남교육장 등의 환영을 받으며 교문으로 들어섰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최은숙 전교조 전 해남지회장의 아들이 어머니를 대신해 꽃다발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고 전공노 해직공무원인 오영택 씨와 포옹을 하며 "자네도 빨리 복직을 해야지"하는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조 위원장은 학교 옆에 새로 주차장이 생기는 등 달라진 풍경에 놀라기도 하고 1층 로비에서 손 세정제를 바르고 열화상 카메라에 자신을 비추며 코로나19에 따른 달라진 학교 모습을 체험하기도 했다.

조창익 전 위원장은 "4년 7개월 만에 복직이어서 감개가 무량하지만 정년이 내년 2월로 다섯달밖에 남지 않았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조 전 위원장은 또 "교단을 떠난 지 오래돼 아이들 눈높이에 맞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아이들과 새 희망을 얘기하며 남은 기간 주어진 영역에서 충실하게 교직생활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전 위원장은 전교조 전남지부장 시절인 지난 2016년 1월 21일, 법외노조 통보 이후 학교로 미복귀했다는 사유로 직권면직됐고 해직 이후에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전교조 위원장을 지내는 등 전교조 합법화를 위해 투쟁해왔다.

조 전 위원장은 사회과목을 맡게 되는데 곧바로 수업에 들어가기보다는 학교 측의 배려로 당분간 수업 준비과정과 적응기간을 거칠 계획이다.

한편 전남에서는 조 전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3명이, 그리고 광주에서는 1명이 복직발령을 받고 교단으로 복귀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