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주민반대·수질대책 미흡 '보류'
문내, 발암물질·주거환경 악화 '불허'

황산면 이목마을 과수원 인근에 추진돼 오던 레미콘 공장 설립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해남군은 지난달 28일 군청 상황실에서 군계획위원회 심의를 열고 설립과 관련해 보류 결정을 내렸다.

이날 심의위원들은 반대하는 주민들이 서명에 나서는 등 주민들의 일치된 의견이 필요하다는 점, 진입로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점, 수질 오염 대책이 미흡한 점 등을 들어 보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해남군은 다음달 2차 심의를 열 계획이다.

산이면에 있는 동국레미콘은 기업도시 예정지에 공장 부지가 수용되면서 이목마을에 새로운 공장 부지를 마련해 현재 개발행위허가 등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새 공장부지가 인근 과수원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00~150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데다 해당 과수원은 친환경 단감을 생산하고 관련 인증까지 받아 유통업체에 납품을 하고 있는데 레미콘 공장이 들어서면 인증 취소와 함께 거래처를 잃게 될 것이라며 반발해왔다. 또 상당수 마을 주민들도 인근 저수지 오염은 물론 수질과 토양, 중금속 피해가 우려되고 진입로의 안전성 문제가 필요하다며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최근에는 한 문중회에서 예정지 인근에 선조의 분묘가 안장돼 있고 문중회의 금양임야(제사 또는 이와 관계되는 사항을 처리하기 위해 설정된 토지로 나무나 풀 따위를 함부로 베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 임야) 등이 있는 상황에서 분진 피해와 토양 오염이 불가피하다며 해남군에 고충청구서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기업도시 조성과정에서 동국레미콘과 마찬가지로 공장 부지가 편입돼 레미콘 공장과 아스콘 공장을 함께 문내면 용암리 쪽으로 이전할 예정이었던 삼호산업의 공장 설립 건은 군계획위원회 심의에서 부결됐고 최근 개발행위허가 신청에 대해서도 불허가 결정이 내려졌다.

해남군은 삼호산업이 당초 1만7000㎡ 규모로 공장설립을 신청해 1만㎡ 이상이어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받은 결과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아스콘 공장의 발암물질 우려와 인근 3개 마을 주민들의 건강과 주거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 회사 측이 별다른 조치 없이 규모를 1만㎡ 이하로 줄여 다시 신규 신청을 하는 등 절차상 문제가 있어 불허가 처분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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