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새 면 1곳 사라진 셈
진도 등 도내 4곳은 증가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가운데 해남의 인구도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0년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82만9023명으로 전년도 말보다 2만838명(0.04%)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주민등록 인구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부 예상보다 9년이나 빠른 것이다.

지난해 인구감소는 출생자(27만5815명)보다 사망자(30만7764명)가 많기 때문이다. 죽음이 탄생을 앞지르는 이른바 '데드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처음으로 나타난 것이다.

전남의 인구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말 현재 전남 인구는 185만1549명으로 1만7196명이 줄었다. 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인구가 늘어난 곳은 4개 시군에 그친 반면, 해남을 비롯한 18개 시군은 줄어들었다. 인구가 늘어난 곳은 순천시(2591명), 나주시(949명), 무안군(5027명), 진도군(512명) 등이다. 순천시 인구는 28만2189명으로 그동안 도내 시 단위에서 인구가 가장 많았던 여수시를 앞질렀다.

해남의 지난해 말 인구는 6만8806명(남자 3만3975명, 여자 3만4831명)으로 1년 사이 1548명이 감소해 도내 군 단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인구감소 요인을 보면 출생자 396명에 사망자 965명으로 자연 감소가 569명에 달했으며, 전출이 전입보다 1000여명 많았다.

해남의 인구는 1968년 23만3000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00년 10만, 지난해 2월에는 7만이 무너졌다. 최근 3년간 인구 추이를 보면 2017년 7만3604명, 2018년 7만1901명, 2019년 7만354명, 2020년 6만8806명으로 줄어들었다. 최근 3년 사이 4798명이 감소하면서 면 단위 1곳이 통째로 사라진 셈이다.

해남의 지난해 말 세대수는 3만5259가구로 인구감소에도 불구 오히려 전년보다 435세대가 늘었다.

이 때문에 평균 가구원 수도 1.95명으로 전년(2.02명)보다 줄면서 2명 아래로 떨어졌다. 도내 평균 가구원 수는 2.07명이었다. 또한 해남의 65세 이상 인구는 2만2293명으로 고령 비율이 32.4%에 달했다. 3명 중 1명꼴로 65세 이상인 셈이다.

한편 전남도가 지난해 9월 내놓은 해남 장래인구 추계를 살펴보면 2022년 6만2000명, 2027년 6만명, 2032년 5만9000명, 2037년 5만8000명 등으로 매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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