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사칭 문자로 정보 취득
악성 앱 유도한뒤 돈 가로채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자녀를 사칭해 부모에 접근한 뒤 개인신용정보를 빼내고 돈을 가로채는 신종 보이스피싱 사례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해남읍에 사는 50대 A 씨는 지난 11일 모르는 전화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에서 자신을 딸이라고 속였다. 휴대폰이 고장 나 통화는 안 되고 다른 사람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낸다며 급히 돈이 필요한데 자기가 알아서 찾겠다며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는 물론 신분증도 요구했다.

A 씨는 일을 하느라 바쁜 시간에 문자가 온데다 급하다는 말에 광주에 사는 딸인 줄로만 알고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문자로 알려줬고 운전면허증을 사진으로 찍어 함께 보냈다.

이후 A 씨 명의의 다른 통장에서 1000만원이 빠져나갔고 보이스피싱임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알려준 통장에 300만원이 있었지만 이는 빼가지 않고 비밀번호가 다른 또 다른 통장에서 1000만원을 빼간 것.

이들 사기단은 자녀를 사칭해 개인신용정보를 빼내고 악성 앱을 깔도록 유도해 전화기를 해킹한 후 원격조정으로 공인인증을 하고 1000만원이 들어있는 통장의 비밀번호를 바꾼 뒤 돈을 가로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 피해신고가 접수되고 있는 내용으로 일부 사기단은 이렇게 빼낸 개인정보와 신용정보로 휴대폰을 개통하거나 계좌를 만들어 대출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남경찰서는 가족을 사칭한 문자메시지로 개인신용정보를 요구할 경우 보이스피싱이 의심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가족이 맞는지 반드시 통화를 통해 확인하고 개인신용정보는 절대 유출하지 말아야 하며 출처가 불분명한 앱 설치 등을 거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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