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출신 박종욱 시인 작품
군보건소 민원실 내걸려 호응

 
 

산이면 출신 여류 시인인 박종욱(74) 씨의 봄을 주제로 한 시가 해남군보건소 민원실에 현수막으로 걸려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8일 내걸린 현수막은 박 시인의 '한 줌 봄 햇살'이라는 시 가운데 '갓 찾아온 연둣빛 봄색, 세상을 따뜻하게 감싸주고'라는 시 구절이 연두색과 하늘색을 바탕으로 펼쳐져 있어 보건소 민원실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애쓰는 보건소 직원들과 군민들에게 봄을 맞이한 따뜻함과 안정감은 물론 코로나상황에서 희망을 놓지 말라는 응원과 위로, 치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시는 원래 16행으로 이뤄졌는데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할 당시인 지난해 2월과 3월, 2행이나 6행으로 재구성해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코로나 전담병원인 서울시립 서남병원과 서울시 동부병원 등 4개 병의원 건물 외벽이나 로비 등에 내걸려 큰 호응을 얻었다.

당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힘든 의료진과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로 사용이 된 것인데 1년 만에 고향인 해남에서도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 것.

이경욱 재경해남군향우회장이 서울에 걸려 있는 박 시인의 시를 해남에도 걸었으면 한다는 요청을 해남군에 했고 박 시인도 저작권 없이 이에 동의하며 해남군이 우선 해남군보건소에 현수막 형태로 제작해 내걸게 된 것이다.

해남군은 우선 해남군보건소에 현수막을 내건 이후 추후 더 활용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박종욱 시인은 "14살 이후로 고향을 떠나 수도권 등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명절이면 더욱 그립고 가보고 싶은 곳이 고향이며 어렸을 적 걸어다니고 놀았던 고향길과 뒷동산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이 시를 통해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의료진과 고향 분들이 많은 위로를 받고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시인은 지난 2000년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재경해남군향우회 감사, 한국문인협회 홍보위원, 한맥문학동인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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