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과속단속 부스 16곳
10개 중 9개꼴로 '빈 깡통'
"되레 사고위험 높여" 불만

 
 

이동식 과속단속부스 10대 가운데 9대는 부스 안에 단속카메라가 없는 이른바 '깡통' 부스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해남경찰서에 따르면 해남에 있는 이동식 과속단속부스는 해남군 수협 앞과 삼산면 신흥모텔 아래, 화산농협농산물유통센터 맞은편, 옥천면 신계교차로, 계곡면 평화주유소 부근, 북평면 동해김치마을 입구 등 모두 16개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부족으로 16개 부스 모두에 과속단속카메라가 들어있지 않고 순환형태로 매일 2대에만 들어가 있는 실정이다.

이동식 과속카메라는 전파를 쏘아 되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하여 차량 속도를 감지하고 촬영하는 방식으로 카메라가 들어있는 정상적인 부스의 경우 대당 700만원의 예산이 필요해 해남의 경우 경찰청에서 2대만 배정받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상당수 운전자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운전자 A 씨는 "이동식 과속단속부스에 단속카메라가 없을 경우 속은 기분이 드는데다 특히 일부는 이동식카메라가 있다는 경고표지판이 없고 내비게이션에 나타나지 않는 곳도 있어 부스 앞에서 갑자기 속도를 줄일 경우 오히려 사고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해남경찰서 관계자는 "부스가 있는 자체만으로 운전자들이 앞에서 속도를 줄이는 등 사고 예방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부 안내표지판이 없는 것은 해남군 예산으로 설치해야 하고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운전자들을 우롱하고 또 다른 사고위험을 불러올 수 있어 경고표지판을 모두 설치하고 실제 단속지점과 위반이 많은 지점을 정기적으로 공개하는 등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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