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 직원에 "민주노총은 엉망진창"
당사자 "노조가입 권유했지만 일부 달라"
민노총 지부 '권한 남용 규탄' 기자회견

▲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호남본부와 민주노총전남본부 해남군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14일 민주노총을 폄훼하고 직위와 권한을 남용했다는 A 직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호남본부와 민주노총전남본부 해남군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14일 민주노총을 폄훼하고 직위와 권한을 남용했다는 A 직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해남군비정규직노동조합 대표 A 씨가 해남군청 소속 계약직 직원에게 "공무직으로 전환해 주겠다", "인사권한을 저희들이 가지고 있다"는 등의 취지로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또한 대화 중 민주노총이 엉망진창이다는 등의 발언도 해 노동조합간 마찰도 빚어지고 있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호남본부와 민주노총전남본부 해남군지부는 지난 14일 해남군청 앞에서 '민주노총 폄훼, 직위 및 권한 남용! 해남군청 총무과 직원의 기간제근로자 협박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자신을 총무과 직원이자 인사위원인 동시에 노동조합의 대표라고 자칭한 사람이 지난 3월 중순 군청의 공무직 전환대상자들에게 전화를 걸어와 '4월부터 근무가 가능하도록 공무직으로 전환을 해주겠다', '인사권한을 저희들이 가지고 있다', '조합 들어오실 생각 없냐. 민주노총 들어가려는 거냐. 이번에 총무과에서 우리랑 같이 단협을 만들거다. 우리 노조에 안들어오면 그만두던지' 등의 말을 했다"며 "또한 '저쪽에는 인사권이 없고 저희가 가지고 있다', '하도 민주노총이 엉망진창이어서 노조를 만들었다' 등 민주노총의 조직과 투쟁. 성과를 모두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노총을 폄훼하고 직위 및 권한을 남용한 총무과 직원과 해남군청의 관계성에 대한 진상규명과 기간제 근로자를 협박한 사실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내며 진상규명과 관련자 직위해제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해남군청은 전화 목소리의 주인공이 총무과 직원인지를 밝힐 것, 공무직 전환 결정통보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 밝힐 것, 진상규명을 위해 민주노총과 함께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성실한 조사에 임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해남군청 총무과 정보통신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A 씨는 해남군비정규직노동조합 대표로서 계약직이 공무직으로의 전환 여부를 평가하는 인사위원도 맡고 있다. 해남군청 공무직은 계약직 직원이 연중 9개월 이상 계속되는 업무로 향후 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무일 경우 근무성적평가에 따라 전환되는 무기계약직이다. 현재 해남군청내 공무직과 관련해서는 해남군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해남군지부 등 2개의 노동조합이 있다.

A 씨는 "공무직으로 전환을 앞둔 분들에게 노동조합 가입을 권유코자 전화를 했다"며 "공개된 녹취의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화 중 앞뒤 내용이 빠져있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호남본부와 민주노총 전남본부 해남군지부가 공개한 녹음파일은 1분22초 중 26초, 1분54초 중 13초, 1분54초 중 21초 분량이다.

해남군은 군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한 것 자체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A 씨가 총무과 소속은 맞지만 인사와 관련될 수 없고 노동조합 대표로서 개인의 발언일 뿐 부서와는 연관이 전혀 없다는 것.

군 관계자는 "녹취파일을 받아 전체적인 내용을 들어보고 당사자와도 면담을 해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겠다"며 "노무사와 변호사 등으로부터 자문을 받아 법률적인 부분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