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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살아야 청년이 돌아온다

기사승인 2021.04.30  15: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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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숙자(농촌마을공동체 비슬안 대표)

   
 

10살 난 딸아이가 노래를 연신 부른다.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월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어릴 적 친구들과 들판을 가로지르며 등·하교길에 불렀던 날들이 눈물 나게 먼 세월이 되어 올라온다.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작년까지만 해도 같은 학년이 6명이었는데 전학 가고 4명만 남았다. 올해 입학할 아이도 동성 친구가 없다고 읍으로 학교를 보냈다. 마을에 사는 학생도 읍으로 보내야 하는 현실이다.

내 아이를 보면, 항상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노는 고민에 빠진다.

농촌의 초고령화와 지역 소멸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유럽의 지방에서는 1유로짜리 건물도 나왔다. 유럽도 지방도시 소멸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초고도화된 도심으로 모두 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곳의 문화와 시스템의 혜택은 어마어마하다.

도시와 농촌의 차이를 극복하고 도시의 청년이 농촌으로 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은 모든 기관과 단체에서 하고 있다.

필요한 것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충족해주는 것이다. 그것이 나는 학교라고 생각한다.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뜻으로, 인간의 성장에 있어서 그 환경의 중요함을 가리켜 '맹모삼천지교'라 한다.

자녀교육에 있어서 환경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말해주는 것이다. 학교를 살리는데, 지역에 청년을 정착시키는데, 어떤 방향을 잡고 가야할 지 맹모삼천지교를 보며 정답이 학교에 있다는 것에 동감한다.

혁신적인 학교를 통해 아이 키우기 행복한 곳을 만들어서 청년 부부가 아이 데리고 오면 1석 3조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내 고향이 해남이 되는 것이 더 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심각한 지역 소멸시대를 코앞에 두고 당장 학교에서 안 된다면, 마을학교와 교육공동체의 전문화를 통해 프로그램 진행이 더 빠를지도 모른다. 교육이 살고 학교가 살아나고 해남이 젊어지는 미래 준비는 시급하다.

해남은 대불산단과 인접해 있다. 이들이 목포로 가지 않고 해남으로 올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을 안 할 수 없다.

특화된 학교와 마을학교를 통해 도시의 아이들과 비교될 수 없는 교육 혜택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오고 싶어도 거주공간이 마땅치 않다. 학교 옆에 이쁜 전원주택을 지어 아이 데리고 오는 부부에게 20년 이자만 내고 20년 후엔 주는 방법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제주와 창원에서도 여러 장치를 활용하여 정책을 펴고 있다.

일본의 오쿠다마에서는 2015년부터 빈집을 무료로 제공하는 리모델링 사업비까지 지원한다.

집을 고치는 데 들어간 사업비가 10만엔(100여만원) 이상일 경우 그 중 반액을 최대 200만엔(2000여만원)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아예 새집을 지어 공짜로 주는 방안도 동원했다. 정원과 주차장이 딸린 2층 신축주택을 매달 5만엔의 사용료를 받고 빌려주되 22년이 지나면 아예 무료로 양도하기도 한 것이다.

인생의 나침반 같은 스승을 만들어줘야 한다. 학생들이 쉽게 만날 수 없는 지역 명사를 직접 만나고 그들이 멘토가 되어야 한다. 형식적이지 않고 매주 수업의 형태로 만나게 해주는 것이다.

청년의 다양한 요구가 있다. 하지만 강력한 힘은 맹모삼천지교에서 얻을 수 있다. 모든 부모는 자식의 교육을 위해 사는 곳을 고민한다. 해남에 맹자 어머니와 같은 학부모가 찾는 마을이 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꽤 밝다고 본다.

해남신문 hnews@hnews.co.kr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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