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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 합숙소 폐쇄 방침에 '발만 동동'

기사승인 2021.05.04  15: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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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남중, 정부 방침에 7월부터 문 닫아야
외지 학생은 개별 숙소 구해야 할 처지
뚜렷한 해결책 없어 일부는 축구 포기도

폭력이나 각종 사고 방지를 이유로 학교 운동부 합숙소 폐쇄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전남에서도 모든 운동부들이 합숙소를 지난해 말까지 폐쇄한 가운데 유일하게 해남중 축구부 합숙소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채 시간만 흐르고 있다.

지난해 김병덕 해남군의회 의장과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면담 이후 합숙소 폐쇄를 일단 오는 6월까지로 6개월 유예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대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태이다.

현재 해남중 축구부 학생들은 24명으로 이 가운데 면 단위에서 온 학생이 6명,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이 5명이다.

읍에서 해남중 축구부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합숙소가 문을 닫으면 집으로 돌아가면 된다. 하지만 나머지 11명의 학생은 축구를 하고 싶지만 해당 지역에 축구부가 없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해남중 축구부를 선택한 학생들로 당장 합숙소가 폐쇄되면 먼 거리를 통학하든지 축구를 그만둬야 한다. 이는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축구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전남도교육청의 방침에 따라 학교 측은 유예기간이 끝나면 합숙소를 폐지하고 이곳을 생활관으로 바꿀 계획이다.

학부모들은 현실적으로 해남읍에 있는 원룸을 빌려 아이들을 자취시키거나 하숙시키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문제는 합숙소의 경우 그나마 감독이나 코치 등 관리자가 있지만 자취나 하숙을 할 경우 관리자가 없어 불안하고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학부모들에게는 또 다른 부담이 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일부 학부모들은 원룸 여러 개를 통째로 빌려 지금의 감독과 코치를 상주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남중 축구부 학부모회 이성식 회장은 "학교 기숙사는 합숙이 허용되고 운동부 합숙소는 허용이 안 되는 현실이 이치에 맞지 않으며 결국 미래 스포츠 스타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운동을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며 "아이들 숙소와 주거 문제에 대한 대안 없이 일방적으로 폐쇄 결정을 내린 체육 행정이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남 다른 지역 운동부들도 폐쇄 이후 원룸 등에서 자취나 하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교육청은 합숙소 폐지와 함께 기관이나 단체, 법인이 운영하는 공공스포츠클럽(FC)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이 또한 숙소나 주거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닌데다 수업일수 불인정 등으로 평일 대회 참여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또 현실적으로 해남의 경우 해남군이나 관련 단체 등에서 FC를 운영할 인력이나 여력이 없는 문제도 발생한다.

이에 따라 최근 해남중학교와 축구부 학부모, 그리고 해남군 관계자는 모임을 갖고 합숙소 폐쇄에 따르되 지금처럼 해남중 이름으로 학교 축구부를 유지하고 군에서 숙소 마련 등의 예산 지원을 할 순 없지만 축구부 운영에 있어 좀 더 예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학부모들도 아이들 숙소 문제에 앞으로 남은 두 달 동안 방안을 찾기로 해 어떻게 결론이 날지 주목되고 있다.

이창섭 기자 nonno@hnews.co.kr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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