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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생활

기사승인 2021.06.18  11: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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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규(진이찬방 식품연구센터장)

   
 

필자가 해남에 귀촌한 지 올해로 10년째가 된다. 해남만이 갖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동화되어가면서 살아가고 있다. 해남은 사계절이 비교적 뚜렷하고 농작물이 풍부해 먹거리가 걱정 없는 지역이다.

또한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해산물도 풍부한 곳이다. 과거 도시에서 생활할 때는 사방이 막혀있어 답답한 생각이 들었는데 여기는 넓은 들판으로 트여있고 조금만 나가도 바다를 접할 수 있어 더할 나위가 없다. 자연과 벗하면서 살 수 있는 환경적 특성이 해남 생활의 가장 큰 축복 중 하나이다.

해남의 생태환경 뿐만 아니라 살고 있는 마을의 인심도 뛰어나다. 만약 필자가 내려와 살면서 마을 사람들과 어려움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지만 막상 동네에 정착해 살아 보니 사람들의 협조와 배려해주는 마음이 깊다는 것을 느낀다.

해남은 14개 읍면이 저마다 고유한 특색을 지니고 있고 상당 부분 바다를 접하고 있어 어업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 평야 지대가 많아 논농사를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지만 해남 특산물은 밭에서 나는 경우가 많다. 해남고구마와 절임배추, 무화과, 마늘, 밤호박 등 대표 농산물은 주로 밭농사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들이다.

밭농사가 활발한 지역인 황산과 송지, 화산, 산이에서 거주하는 분들은 등이 많이 굽어 있어 병원 같은 곳에서 보면 어느 지역에서 생활하시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고생을 많이 하고 계신다. 이러한 지역에 인력과 장비의 지원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군민이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는 방법은 일상생활에서 본인들의 노력은 물론 양보와 배려가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공무원들의 사랑과 봉사 정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평균 소득이 높고 깨끗한 환경에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지역에서는 공무원들이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업무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 군민을 위하는 방법을 먼저 생각하고 타성에 젖지 않을 때 군민이 평안할 수 있는 것이다.

해남은 안타깝게도 타 지역에 비해 수동적인 군정으로 수년 동안 군민들의 질타를 받아온 게 사실이지만 민선 7기를 맞이하면서 다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민원인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고 면 단위마다 주민자치에 대한 열망이 높아 농촌 생활이 활력을 찾아가고 있는 듯하다.

필자가 해남에서 생활하며 느끼는 점은 나이가 들어서 귀촌을 고려할만한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일생을 도회지에서 생활하다 생을 마치는 것보다는 농촌 생활에서 다시금 활력을 찾아보는 것도 훌륭한 선택이다.

필자는 해남 생활에서 인생의 2막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요즘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해남전통주발효식품연구회'에 가입하여 발효식품에 대해 배우고 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일이다. 먹거리가 미래산업을 좌우하는 날이 오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발효식품에 대한 연구에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렇듯 해남 생활에서 느끼는 자연환경과 주변의 인적자원은 놓치고 싶지 않은 부분이다. 올해는 필자가 직접 재배한 식재료를 이용하여 생산한 재래식 발효간장을 전국 장류대전에 출품하여 해남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미약하게나마 일조하고 있다.

매년 군민 스스로가 해남을 자랑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면 앞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곳이 아닌 잘 사는 농촌 마을로 각인되어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믿는다.

군민을 위하고 배려하고 희생할 줄 아는 공무원의 역할도 필수이다. 앞으로 해남 생활이 더욱 행복하기 위해서는 관민 구분 없이 매사에 배려하고 양보하는 희생정신을 가져야 한다.

해남신문 hnews@hnews.co.kr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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