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남군보건소 박영례(왼쪽) 보건정책과장과 김미향 감염병예방팀장이 백신접종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 해남군보건소 박영례(왼쪽) 보건정책과장과 김미향 감염병예방팀장이 백신접종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접종 컨트롤 타워' 75세 이상 연인원 1만6000명 다녀가

1차 접종 30일까지 연장… 내달 20일께 완료
팀장이 3개면 담당해 접종률 높이기 안간힘
이상반응도 180여 건… 대부분 가벼운 증상
감염예방팀은 하루 15시간 근무하며 대응

 

지난 15일 비가 내린 가운데 찾아간 해남군보건소 예방접종센터는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접종을 하려는 75세 이상 고령층을 안내하고 접종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부산한 모습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4월 8일 이후 화이자 백신이 공급되지 않았던 1주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300명 정도 접종을 하고 있다. 가장 많은 접종이 이뤄진 날에는 589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1, 2차 접종 연인원만도 1만6000여 명에 달한다.

어르신들이 도착하면 화이자 백신접종 절차는 이렇게 이뤄진다. 간단한 소독과 발열체크를 한 뒤 접종대상자 여부를 확인한다.

이어 몸 상태를 체크하는 문진표를 작성해 이를 기초로 의사 예진이 이뤄진다. 접종 가능 대상별로 15분(파란 스티커), 30분(빨간 스티커) 정도 기다린 뒤 접종을 하게 된다. 접종자는 15~30분간 상태를 관찰하고 확인내역서(1차 접종자에게는 2차 접종시기 안내)를 받으면 모든 절차가 끝난다.

75세 이상 화이자 1차 접종은 오는 30일까지 연장된다. 3주 후 이뤄지는 2차 접종을 감안하면 다음달 21일께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2차 접종도 마무리된다.

예방접종센터에는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자원봉사자, 보건소 직원 등 30명 이상이 매일 투입되고 있다.

해남보건소는 코로나 예방백신 접종의 컨트롤 타워이자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접종 대상자 파악과 권유, 접종자 관리 등 모든 과정을 일일이 챙겨야 한다.

김미향 감염병예방팀장은 지난해 말 전입한 뒤 코로나 예방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다. 매일 오전 7시 정도 출근해 밤 10시 30분이 돼야 퇴근한다. 어떤 날은 자정을 넘기기도 한다. 출근하면 곧바로 전날 업무의 보고전 작성에 이어 접종센터 점검, 수없이 쏟아지는 공문 확인, 현황 분석 등을 해야 한다.

김 팀장은 "군청과 보건소 직원들이 합심해 일 처리를 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면서 "다만 백신 물량이 제때 공급되지 않거나 물량이 일정하지 않아 접종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접종센터 현장에서 민원도 많다. 접종 대상이 아닌데도 접종을 해달라고 하거나 화이자 백신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접종자 가운데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경우도 지금까지 180여 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며칠간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가벼운 증상을 호소해 병원 안내를 하고 의사 지시에 따를 것을 권유하고 있다. 신고된 이상반응은 주로 입맛이 없다거나 팔이 아프고, 어깨가 붓거나 뻐근하다는 내용이 다. 지금까지 두드러기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들도 접종과 연관성이 없다는 의사의 설명을 들었다.

김 팀장은 "이상반응 신고를 분석해보면 고령자일수록 오히려 이상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체질에 따른 반응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남보건소는 전 직원이 한 팀으로 움직이고 있다. 감염병예방팀 직원만으로 업무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화이자 1차 접종이 끝나는 이달 말까지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독려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팀장이 3개 면을 담당해 접종을 권유하고 1대 1 방문도 해야 한다. 어르신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개인 차량 이용도 불가피하다.

박영례 보건정책과장은 "코로나 예방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일원화 체제로 움직이고 있으며 전 직원의 검체 요원화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까지 접종률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모든 방안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이 해남의 1차 접종률을 전남에서 상위권으로 올려놓았다. 해남의 접종 대상자는 6만8806명. 이 가운데 3만1868명(16일 현재)이 1차 접종을 마쳐 46.3%의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남 평균(35.8%, 전국 평균은 26.6%)을 훨씬 웃돈다. 1차 접종대상자(3만7743명)로 범위를 좁히면 84.4%, 접종동의자(3만4314명) 가운데 92.9%가 접종을 마쳤다.

조준영 보건소장은 "현재 도내에서 접종 사전예약률이 가장 높지만 앞으로 최대한 많은 군민들이 접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60대 이상의 1차 접종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7월 하순에는 50대, 8월 중순부터 18~49세 등으로 접종 연령층이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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