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해남에서 배추농사를 하고 있다는 A 씨. A 씨는 제보를 통해 지난해 본지가 보도한 인터넷쇼핑몰이 또 다른 사이트를 개설하고 같은 방식으로 악덕상술을 이어가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판매자가 해남사람도 아니고 해남에 있는 배추농장도 아닌데 해남 절임배추 상품을 올려놓고 이를 판매해 낮은 품질과 서비스 부실로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가격도 크게 낮춰 해남과 해남배추에 대한 이미지 먹칠은 물론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피해가 고스란히 절임배추 농가에 돌아가고 있다며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취재 결과 이런 내용은 사실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쇼핑몰의 고객 구매 후기에는 형편없는 품질에 배추가 익어 백김치 상태로 왔고 쉰내가 난다거나, 반품 요구에 고객센터는 답이 없다는 등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악덕 상술에 대해 해남군 등이 조사에 나서기로 해 상황을 기다려볼 문제이지만 제도적 정비도 요구되고 있다.

인터넷 판매와 원산지 표시의 경우 과장광고나 사기성 짙은 광고, 지역을 오인하도록 하는 행위에 대해 사이트 폐쇄나 영업 정지 등 강력한 처벌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농산물은 국내산 표시 외에 면 단위까지 지역을 보다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해 원산지 허위 표시를 교묘하게 빠져나갈 수 없도록 법 개정도 요구되고 있다.

해남군도 해남미소나 전남도의 남도장터 등에 해당 업체 이름을 실명으로 공개하고 이 같은 악덕 상술에 조심할 것을 홍보하며 비슷한 사례가 있는 다른 자치단체와 공동대응에 나서는 행정력도 필요하다.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 현실에 무늬만 해남 때문에 억장이 무너진다는 얘기가 더 이상 나와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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