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미술관 이정순 초대 관장
방치된 농기구 수리센터 리모델링
예술교육·다양한 미술체험장 기대

▲ 15일 개관한 화원미술관 전경.
▲ 15일 개관한 화원미술관 전경.

폐건물을 리모델링한 해남 최초의 면단위 미술관인 화원미술관이 15일 문을 연다.

화원미술관은 낡고 지저분한 폐건물로 방치돼왔던 청용마을의 화원농협 농기구 수리센터를 리모델링해 만든 것으로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인적이 뜸한 마을에 지난해부터 벽화들이 설치되고 이번에 미술관이 문을 열며 예술의 거리이자 생기 있는 마을로의 변모가 기대된다.

또 면 단위 주민들의 문화욕구와 문화향유를 충족시키고 미술관에서 다양한 예술활동과 체험활동이 펼쳐지며 미술관의 기능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쉼터와 소통의 공간이 된다는 점에서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정순 (사진) 관장을 만나봤다.

 

 
 

- 미술관이 문을 열게 된 과정은.

"지난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가 농협 유휴공간 활성화 공모사업을 진행했는데 대표로 있는 화원문화학당에서 폐창고인 농기구 수리센터를 리모델링해 주민들을 위한 미술관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고 화원농협에서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아름다운 미술관이 탄생했다. 화원문화학당에서 당분간 위탁운영을 하게 된다."

- 면 단위 미술관이 갖는 의미는.

"면 단위에는 문화향유공간이 없어 문화소외지역이 돼왔다. 갈수록 폐건물이 늘면서 마을도 활기를 잃고 있다. 청용마을에는 지난해부터 공공미술 프로젝트 일환으로 화원을 대표하는 배추를 주제로 다양한 벽화작업이 진행됐다. 이번에 개관된 미술관과 더불어 주민들에게는 문화향유 기회를, 그리고 지역 작가들에게는 전시 공간과 창작 공간을 제공하고 마을 또한 활기찬 예술의 거리로의 변모가 기대된다. 또 미술관은 미술 전시를 위한 갤러리 공간 외에도 주민들을 위한 쉼터 공간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주민들과 학생들을 위한 미술 지도는 물론 캘리그라피와 건축기초, 인형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과 예술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모두에게 개방돼 있어 주민들이 이 곳에서 모임을 갖고 잠시 쉼을 가질 수 있는 등 주민들의 쉼터와 사랑방, 소통의 공간도 되고 있다."

- 개관을 기념하는 미술관 개관전이 열린다는데.

"15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해남이야기'를 주제로 화원미술관 개관전이 열린다. 김경호, 김우성, 김창수, 박득규, 조병연, 오승관, 양은선, 이정순 등 해남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 8명의 작품 25점이 전시된다. 해남의 마을 풍경과 산수화, 인물, 고향의 정을 담고 있다."

- 앞으로 계획은.

"개관전에 이어 주민들의 미술작품으로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주민들과 함께 배추거리에 이어 화원의 또 다른 상징인 목화를 주제로 한 벽화도 그리고 화원초등학교 주변 학교 가는 길에도 벽화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미술관 개관을 계기로 예술과 생활을 접목해 모두가 체험하고 즐기는 문화예술의 세계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화원미술관이 자리를 잡아 앞으로 각 면에도 아름답고 주민들을 위한 미술관과 문화공간이 많이 생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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