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60여 마리 포획
새끼강아지도 20% 넘어
입양률 10% 안팎 낮아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의 유기가 매년 증가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번지고 있다. 해남에서도 매년 유기동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확한 개체수 파악과 문제 해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의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기견에 대한 포획과 보호 업무를 하고 있는 축산사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460여 마리의 유기견을 포획해 전년 200여 마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포획된 유기견의 대부분이 믹스견으로 동물등록이 되지 않아 주인을 찾기 힘들고 입양률도 10% 내외로 낮은 상황이다.

특히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은 새끼 강아지들을 버리는 경우도 크게 늘어 전체 유기견 중 20%가 넘고 있다. 반려견을 키우다 출산한 경우 키우기 버거워 버리는 일이 늘어 반려동물 보호자의 책임의식이 필요하다.

군 관계자는 "반려동물과 유기동물 등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역민들의 신고 건수가 늘고 있고 군에서도 적극 대응하고 있으나 어려운 점이 많다"며 "쉽게 포획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출동해도 포획하지 못한 적도 많으며 신고되지 않은 유기견의 수도 많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포획된 유기견은 해남군유기동물보호소에서 일정 기간 보호되며 보호자를 찾거나 새로운 보호자를 만나게 된다. 유기견의 대부분은 믹스견으로 동물등록이 되지 않아 보호자를 찾기 어려우며 입양되는 경우도 10% 내외로 적은 상황이다. 법률상 유기견은 보호자를 찾지 못하고 10일이 지나면 안락사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해남군유기동물보호소의 경우 적정 수용 두수는 30마리지만 최대한 수용할 수 있을 때까지 보호하고 있으며 안락사 일정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

내년에는 유기동물보호소를 신축할 계획이다. 인도적 처리로 불리는 안락사의 경우 수의사와 담당 공무원이 함께 진행하기 때문에 정신적인 트라우마도 발생할 우려가 있다.

유기동물의 대부분이 반려동물로 기르다 버려진 동물들이 많으므로 반려동물의 등록이 강화됐고 지역민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해 동물등록 수가 2000건에서 4000여 건으로 늘어났으나 유기동물의 문제는 줄어들고 있지 않다.

군은 유기동물로 번질 수 있는 근본 원인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마당개 30마리를 중성화 수술했으며 올해도 300마리를 중성화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하반기에 15마리의 길고양이를 중성화수술했으며 올해는 국비를 지원받아 90마리를 중성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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