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리를 다쳐 주저앉은 고라니.
▲ 다리를 다쳐 주저앉은 고라니.

장인 A 씨는 지난 2일 오전 8시께 차로 출근하던 중 북일 오소재 주변 차도 한가운데 죽어있는 너구리를 발견했다.

장갑을 끼고 너구리를 길가로 옮겨놓았는데다시 뒤에서 부스럭 소리가 들렸다. 어린 고라니가 주저앉아 있었다. 뒷다리를 못 쓰는 상태였다.

A 씨는 해남동물구조협회를 검색해 전화로 위치를 알린 뒤 다시 출근길에 올랐다.

오소재를 향해 올라가던 중 이번에는 길에 납작 엎드린 다람쥐를 발견했다. 사체를 치우려는데 다람쥐가 움직였다. 이 다람쥐도 차에 치여 뒷다리를 못 쓰는 것이었다. 다람쥐를 쇼핑백에 담아두고 다시 구조원에게 전화했다. 고라니 있는 곳으로 돌아가 너구리, 고라니, 다람쥐를 함께 두고 자리를 떠났다.

우리나라는 면적에 비해 도로가 많다. 동물들은 도로를 차가 다니는 위험한 곳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그동안 관계기관 등이 나서 동물을 위해 생태통로나 유도 울타리로 로드킬을 막으려 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사고를 피할 수 있는 최상의 예방법은 야생동물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서 저속운행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운전자들 스스로 산길이나 시골길에서 서행하면 동물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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