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천이 배제된 김미경·김화성(왼쪽부터) 후보가 해남지역위원회 관계자에게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 공천이 배제된 김미경·김화성(왼쪽부터) 후보가 해남지역위원회 관계자에게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군의원 이어 비례대표 불공정 논란
여성청년 명분 내세워 측근 공천장

상무위원 투표 절차도 무시 '시끌'
탈락 후보 "들러리만 선 꼴" 반발

민주당 군의원 공천에 이어 비례대표 선정과 관련해서도 불공정 공천 논란이 거세게 일면서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전남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지난 3일 면접심사를 통해 해남군 비례대표로 여성의 경우 이상미 민주당 해남지역위원회 여성복지정책특별위원장, 남성의 경우 이기우 민주당 전남도당 창업지원특별위원장을 각각 선정했다. 비례대표 순위는 여성이 1번, 남성이 2번이다. 여성 비례대표 후보로 참여했던 김미경 전 보건소장과 김화성 전 여성단체협의회장은 컷오프(공천배제)되면서 지역인사들로 구성된 상무위원회 투표라는 기회조차 박탈당한 처지가 됐다.

여성 비례대표의 경우 여성 대표성, 전문성, 지역 기여도 등이 반영돼야 하지만 해남의 경우 모든 것이 배제된 채 사실상 여성청년 몫으로 전략공천돼 문제가 되고 있다. 군의원 공천과 관련해 청년(만45세 이하) 후보를 한 명도 내세우지 못해놓고 이제와서 청년 몫으로 지역위원회 회계책임자를 맡고 있는 최측근에게 비례대표 공천을 주면서 비례대표마저 사당화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청년들을 위한 정치를 고려하고 그들을 공천하고 싶었다면 군의원 선거에서 전문성 있는 청년을 전략공천했거나, 아니면 비례대표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최소한 정식 공모와 토론회를 거쳐 후보를 선정해야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컷오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에 컷오프된 여성 비례 두 후보의 경우 면접비로 200만원을 당에 내고 심사에 참여했고 당연히 상무위원회 투표를 거쳐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면접과 동시에 컷오프를 당했고 면접 점수는 물론이고 컷오프 이유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내정된 후보를 위해 형식적인 면접심사가 진행됐고 다른 후보들이 들러리 역할을 한 셈이다. 후보가 전략공천되며 상무위원회도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형식적으로 추인만 하면 돼 역시 들러리로 전락했다.

19명으로 구성된 전남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에는 윤재갑 국회의원을 포함해 초선 국회의원 5명이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초선 의원들의 경우 최소한 자신의 지역구 후보를 심사할 때는 심사위원에서 빠져야 하는 규정도 없어 불공정 공천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화성, 김미경 등 탈락 후보들은 지난 4일 해남지역위원회에 성명서를 전달하고 "비례후보 두 명을 컷오프시킨 이유와 심사 결과표를 공개할 것과 청년 여성 비례후보를 정식 공모하지 않은 점, 후보들의 자질검증을 박탈한 채 상무위원의 투표 절차도 무시한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성명서 전달 과정에서 당 사무실에 전략공천된 이상미 후보와 윤재갑 의원의 배우자가 함께 있는 장면이 목격돼 또다시 오해를 낳는가 하면 탈락 후보들과 윤 의원의 배우자가 언성을 높이며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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