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유학생활 숙소 풀내음펜션서
모종심기·자연관찰 등

▲ 농촌체험장 운영에 나선 김준환, 김호연, 조혜경 씨. (왼쪽부터)
▲ 농촌체험장 운영에 나선 김준환, 김호연, 조혜경 씨. (왼쪽부터)

현산면에서 자녀들과 함께 농촌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도시 학부모들이 농촌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2학기와 올해 새학기부터 농촌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김준환(41), 김호연(36), 조혜경(46) 씨로, 다른 학부모 3명과 함께 농촌유학생활 숙소인 풀내음펜션에 지난달부터 농촌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까지 겹쳐 학생들이 학교에 간 다음 농촌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학부모들의 경우 딱히 할 일이 없어 유학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에 착안해 학부모들에게 일거리와 소득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뭔가 한다'는 성취감을 부여하기 위해 시작했다.

농촌생활을 하는 도시 학부모들이 그동안 경험을 살려 농촌체험농장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반전으로, 특히 풀내음펜션 대표가 기존 펜션 공간과 시설을 체험농장시설로 활용할 수 있게 도움을 줘 가능한 아이디어였다.

농촌체험농장에서는 학생들을 상대로 페트병을 재활용해 상추 모종 심기와 나무 캔버스에 자연 그리기, 루페(볼록렌즈)를 이용한 자연관찰, 양과 닭, 칠면조에 먹이주기, 방방이(트램펄린)에서 마음 놓고 뛰어놀기 등이 가능하다.

이들 학부모는 "시골 학교에서도 농촌생활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이 있고 다양한 체험을 하는데 한계가 있어 농장을 운영하게 됐고,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1인당 2만원을 받고 있지만 벌써 체험농장을 찾는 학생들도 있어 황산초와 북일초 학생들이 단체로 다녀간데 이어 다른 학교에서도 소문을 듣고 예약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들은 해남에 있는 학교 뿐만 아니라 광주와 목포 등 도시에 있는 학생들을 유치하고 가족 단위 체험객도 유치할 계획이다.

김준환 씨는 "서울 식당 주방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퓨전한식과 한식디저트를 만들고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카페도 체험장 안에 조만간 문을 열 계획이며 상추를 직접 따서 야외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기는 이벤트도 앞으로 추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호연·조혜경 씨는 "유학 온 아이들을 돌보면서 같이 농촌으로 온 학부모들도 생산적인 활동을 한다면 앞으로 정착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며 "3년 간의 유학생활이 끝난 뒤 아예 해남으로 귀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풀내음펜션 윤도하 대표는 "도시 학부모들이 운영하는 농촌체험장이라 이색적이기도 하고 다양한 체험거리를 마련해놓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함께 즐기고 농촌유학생활과 귀촌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농촌체험농장은 농촌유학가족에 꼭 필요한 일자리 창출과 생산적 활동의 일환으로 농촌유학생활의 성공적인 정착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여 행보가 주목된다.

풀내음펜션 농촌체험농장과 관련한 문의는 010-8888-3964, 010- 9992-8934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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