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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2주년 기획] ■ '애플수박 창업농' 최세호·김나은 부부

기사승인 2022.06.28  16: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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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행복시대>

   
 

"애플수박 재배기술 공유할 것" 

삼산에 300평 규모 첫 수확
전국 누비며 재배기술 습득
최고 품질로 경매가 결정도 

"해남의 청년 창업농들이 애플수박 품질 평준화를 통해 공동브랜드로 출하하면 경쟁력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축적된 재배기술을 기꺼이 공유할 생각입니다." 

삼산 봉학리 스마트팜 시설하우스에서 애플수박 수확 작업에 한창인 최세호(44)‧김나은(39) 청년 창업농 부부. 300평 규모의 하우스에는 지난 4월 초 식재한 애플수박이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2800주를 심어 그루 당 세 줄기에 한 개씩 열리기 때문에 줄잡아 8000개 정도 수확된다. 수확은 25일까지 2주간 계속된다. 애플수박은 해남 로컬푸드 직매장, 농축협 하나로마트와 광주 농수산물공판장, 중대형 식자재마트 등에 공급된다.

재배기술을 공유해 공동브랜드로 연중 출하하고 싶은 이유가 있다. 애써 확보한 납품처에서는 고품질의 애플수박을 끊김이 없이 공급해주길 바란다. 하지만 애플수박은 아직 해남에서 널리 보급되지 않아 이를 충족시킬 수 없다. 여러 농장에 재배기술을 전파해 연중 납품할 경우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  

결혼 14년 차인 이들 부부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만났다. 충북 진천이 고향인 아내 김 씨는 지난해 남편을 따라 귀농했다. 남편은 이보다 3년 먼저 고향인 북일에 자리를 잡고 해남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창업농을 꿈꿨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8월 삼산에 청년창업농 시설하우스를 임대받아 처음으로 딸기를 수확한 데 이어 올해에는 두 차례 애플수박을 재배하기로 했다. 2차 재배는 이번 추석을 겨냥해 오는 27일 식재할 예정이다. 

애플수박은 일반 수박의 4분의 1 크기로 사과처럼 껍질을 깎아 먹을 수 있다. 열대작물인 애플수박을 선정한 데는 두 가지 이점 때문이다. 두 달 정도 재배하면 수확이 가능해 자금회전력이 좋고, 핵가족 시대에 간단하고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기 과일이기 때문이다. 

최 씨는 애플수박 양액재배(수용액으로 양분 공급) 기술을 알아내기 위해 전국을 누볐다. 충북 진천의 수박연구소를 비롯해 경남 창원, 함양, 전북 고창 등의 농가를 찾아다녔다. 양액재배법은 전국에서 몇 군데 되지 않을 뿐더러 노하우 공개를 꺼렸다. 시행착오도 수없이 겪었다. 수시로 찾아가고 연구소에 전화나 문자로 물어보고 재배기술을 익혔다.

이런 힘든 과정을 거친 때문인지 품질을 자신한다. 그래서 공판장 경매사에게도 사전에 고정된 단가를 제시한다.  

"과일은 우선 맛있어야 합니다. 최고의 품종을 선정하기도 했지만 수시로 당도를 측정하며 익힌 재배기술을 접목하고 있습니다. 재배과정에서 각종 자료를 꼼꼼히 기록해 이를 공유할 생각입니다. 수확한 애플수박 당도는 중심부가 15브릭스 정도입니다. 일반 수박의 10~11브릭스보다 훨씬 높게 나옵니다."

그는 농촌을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하고 하던 일을 정리하고 과감하게 귀향했다. 노력에 따라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농촌 현실도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농촌에서도 자금력이 뒷받침되어야 기회를 펼칠 수 있습니다. 애플수박도 2개월이면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작했습니다. 아내에게 연봉 5억 원은 찍겠다고 귀농했는데, 비닐하우스만 충분히 있으면 가능하지만 자금이 과제입니다. 단지 논농사나 배추, 고추 심기 위해 귀농한 게 아닙니다."

지금의 스마트팜 시설하우스는 3년 임대이다. 연간 임대료는 수확 작물의 평균 매출액에 연동된다. 지난해 14만원이었으나 올해는 40만원 정도로 생각한다.

이들 부부는 북일에서 부모와 함께 각각 80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 2개 동에 애플수박, 체리, 블루베리도 재배한다. 시설하우스를 더 지을려 해도 자재값이 지난해의 두 배로 뛰어 쉽지 않다.

"청년 귀농인들이 실패한 이유가 적응을 못한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실 고된 일에 비해서 수익이 낮고 자금이 뒷받침되지 않아 새로운 일을 하기 벅차기 때문입니다. 담보 등 진입장벽을 낮춰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을 더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이들 청년 창업농 부부에는 1년 열두 달이 농번기이다. 인건비 감당이 어려워 부부가 온갖 일을 해야 하지만 농촌에서 미래는 노력한 만큼 밝아질 것이라는 꿈을 갖고 살아간다.

양동원 기자 dwyang9@hnews.co.kr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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