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차선 넘을 수밖에 없다" 위험 상존
병목현상에 차량 뒤엉켜 민원 속출
해남군, 새 출구 개설 등 방법 강구

▲ 해남읍 5일시장 주차타워 내 1, 2층을 진출입하는 구간이 램프 구간보다 좁고 직각형태로 시공돼 차량이 반대편 차선을 넘어 회전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 해남읍 5일시장 주차타워 내 1, 2층을 진출입하는 구간이 램프 구간보다 좁고 직각형태로 시공돼 차량이 반대편 차선을 넘어 회전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해남읍 5일시장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조성된 주차타워가 조만간 준공을 앞두고 있지만 층간 이동하는 진출입 구간이 양방향 동시 회전이 어렵게 설계·시공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실상 교행이 불가능하다 보니 내려오는 차량과 올라가는 차량이 진출입 구간에서 뒤엉켜 혼잡이 빚어지는 것이다.

지난 11일 5일시장을 찾은 A 씨는 "주차타워에 주차하려고 2층으로 올라가려는데 회전구간이 너무 좁아 중앙선을 넘을 수밖에 없어 2층에서 내려오는 차량과 부딪칠 뻔하고 차량들이 뒤엉켜 후진해야 회전이 가능했다"며 "왜 이렇게 설계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중소벤처기업부 주차환경개선사업 공모를 통해 연면적 2831㎡ 규모의 주차타워를 5일시장 1주차장 내에 조성하고 있다. 현재 마무리 공사 중으로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임시 개방된 상태다.

주차타워는 2층 3단 철골조로 1층에 43대, 2층에 43대, 옥상에 46대 등 13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층간 이동하는 램프 구간의 폭은 7.2m인데 반해 코너를 돌아 진출입해야 하는 구간은 폭이 6m로 좁아져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램프 구간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차량이 오르막 코너를 회전해 올라가야 함에도 진출입로가 직각 형태로 설계·시공돼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가지 않고서는 차량 회전이 어려운 구조다. 이렇다 보니 차량이 회전하는 동안 위층에서 다른 차량이 내려오면 구조적으로 뒤엉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5일시장은 상대적으로 고령과 여성 운전자들의 이용이 많고 일시적으로 차량 통행량이 몰리는 만큼 더욱 세심한 설계가 필요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 상황에서 차량 통제를 통해 한 방향 운행을 유도해야 하지만 장날마다 층별로 상시 인력을 배치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다. 군은 우선 장날 주차장 관리인력을 주차타워 내에 배치하는 한편 진출입 구간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주차타워가 철구조로 돼 있다 보니 현 상황에서 진출입로 폭을 넓힐 수는 없다"며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램프 구간을 일방통행으로 하고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올 수 있는 새로운 출구를 만들 수 있는지 등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출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추가 예산이 투입될 수밖에 없어 당초 설계에 5일시장 특성을 반영하지 못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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