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닐·플라스틱 등 109톤 재활용
일회용품 자제·다회용기 세척시설 추진

 
 

비닐·종이팩·플라스틱 등 한 번 쓰면 일반 쓰레기와 함께 종량제봉투에 담겨 소각·매립되던 자원들이 재활용되며 다시 태어나고 있다. 해남군이 민관과 함께 주민참여형 자원순환사업 '땅끝희망이'를 통해 수거한 물량만 지난 한 해 투명페트병 36톤, 플라스틱류 6095㎏, 캔류 1만1894㎏, 종이류 5만 4878㎏, 의류 1만8791㎏, 비닐류 3348㎏, 빈병류 1만4515㎏ 등 109톤에 이른다. 이 같은 자원재활용 운동은 쓰레기 처리량 감소뿐만 아니라 자원절약, 에너지 절감, 환경 개선 등 지구를 지키는 원동력이 된다. 해남에 불고 있는 자원재활용 운동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해남군청 환경과 전선미 자원재활용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해남군의 자원재활용 운동은.

"2021년 3월부터 깨끗하게 분리수거한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자원순환사업 '땅끝희망이'가 시작됐다. 현재까지 1800여 명이 참여해 160여 톤이 수거됐다. 환경부에 건의해 군에서 추진 중인 고품질 재활용품 회수보상제가 탄소중립실천 포인트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재활용품을 땅끝희망이에 배출하면 해남사랑상품권도, 탄소중립실천 포인트도 받을 수 있다. 올해 여수시도 자원순환사업을 실시할 계획으로 해남을 모델로 삼고자 견학을 오기도 했다."

- 재활용을 유도하는데 어려움은.

"자원순환사업은 전남에서는 처음, 전국에서는 성남시에 이어 2번째였다. 당시 각 가정이나 직장에서 분리배출이 습관화 돼있지 않았다. 사실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에 대한 정보도 정확하지 않아 종량제봉투에 다 담아 버리거나 시골마을에서는 소각도 빈번했다. 스스로도 불법쓰레기 업무를 맡다 보니 자원재활용에 대해 알아간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교육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했다. 먼저 한국의 제도에 익숙하지 않은 다문화가정 여성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쓰레기 배출 방법과 재활용품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이어 젊은 부부 모임, 유치원, 학교, 공공기관, 읍면 이장단, 사회단체, 자치위원회, 종교시설 등으로 확대해 갔다. 어려서부터 자원재활용이 습관화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참여를 늘리고자 땅끝희망이 1000포인트를 자원봉사 1시간으로 교환해 주고 있다. 교육을 다녀보면 일부 학교나 공공기관에선 여전히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다행히 땅끝희망이에 참여하는 단체가 지난해 17곳에서 올해 35곳으로 확대되는 등 주민들의 참여가 늘고 있어 긍정적이다."

- 일회용품 안 쓰기도 진행하는데.

"공공기관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솔선수범함으로써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유관기관과 주민들의 참여로 확대코자 지난해 9월부터 해남군청사내 일회용 컵 사용과 반입을 금지하고 머그잔 등 다회용컵이나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국민건강보험 해남·진도지사가 동참하고 있으며 4월에도 참여코자 하는 군내 공공기관과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일회용 컵 뿐만 아니라 일회용 그릇 사용이 많은 장례식장이나 배달업소 등이 다회용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남군내 다회용기 세척시설을 구축코자 내년에 국비를 신청할 계획이다. 표준 다회용기를 제작해 장례식장 뿐만 아니라 카페, 음식점 등에서 요청 시 다회용기를 공급하고 사용된 용기는 세척시설에서 세척해 다시 대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각종 행사 시 차 봉사도 많이 이뤄지는데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품을 대여하는 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탈플라스틱 해남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해 해남군에서 수거한 생활쓰레기는 1만6000여 톤으로 이중 1813톤이 재활용품이었다. 자원순환센터에서 분리작업을 통해 1060톤의 재활용품을 선별했지만 여전히 800여 톤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매립·소각되고 있다. 배달음식이나 편의점 도시락을 애용하는 주민들도 많은데 일반 그릇처럼 깨끗이 씻어 재활용품으로 배출할 수 있지만 번거로워서인지 참여가 많지 않다. 자원재활용을 실천하는데 지금보다 손이 더 많이 갈 수밖에 없지만 지구를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만큼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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