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남서 올해 첫 농민대회
쌀값 폭락·생산비 폭등 대책 촉구
부채 탕감·반값 영농자재 등 요구
정권 퇴진·독재정권 구호도 등장

▲ 해남군청 앞에서 열린 농민대회에서 농민들이 쌀값 폭락과 생산비 폭등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 해남군청 앞에서 열린 농민대회에서 농민들이 쌀값 폭락과 생산비 폭등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 농정에 실패한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며 상여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농정에 실패한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며 상여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쌀값 폭락과 생산비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이 윤석열 정부의 농정 실정을 규탄하며 다시 거리로 나섰다.

해남군농민회는 지난 21일 해남군청 앞에서 '윤석열 정부 규탄 해남군 농민대회'를 개최했다. 쌀, 양파, 배추, 마늘, 절임 생산자회와 공동으로 개최된 이날 대회에는 14개 읍면에서 차량을 이용해 군청 앞에 집결한 농민 수백 명이 참석했다.

농민들은 이날 투쟁선언문을 통해 "코로나와 기후위기, 전쟁 등 여파로 생산량이 급감해 농산물 가격이 오른 것을 놓고 정부가 물가를 잡는다며 농산물을 무차별적으로 수입해 농산물값 폭락을 불러왔다"며 "고물가에 생산비는 폭등하고 농산물값은 폭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대책은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또 "매년 전체 쌀 생산량의 11%를 의무적으로 수입하기 위해 1200억 원 예산을 증액 편성하면서도 쌀값 안정 대책에는 한 푼도 편성하지 않고 있는 것은 농민들에게 쌀 생산을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이다"고 날을 세웠다.

김영동 해남군절임배추협의회장은 "미국은 농가부채를 탕감하는 법을 만들었고 일본은 6월까지 법률을 제정해 곡물자립률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강원도는 올해부터 반값 영농자재 지원사업에 나서고 있고 남해군은 인건비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식량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정부와 해남군은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농민들은 쌀값 폭락과 배추가격 폭락, 농가의 금융이자 부담 가중, 영농 생산비 폭등에 대한 대책은 물론 난방비 지원과 필수 영농자재 반값 지원, 농민단체와의 소통 기구 제도화 등을 해남군과 농협조합장협의회 측에 요구했다.

이무진 해남군농민회장은 "농민들 요구에 대해 해남군은 실정에 맞게 조례에 근거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직원들 성과급 잔치를 벌인 농협들은 제대로 된 답변이 없다"며 "농협들이 농민 요구에 계속 부합하지 않으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민들은 윤석열 정권을 상여에 이고 망치로 깨부수는 상징의식을 펼치기도 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정권 퇴진', '독재정권', '정권을 갈아엎자'라는 구호까지 등장하며 현 정부의 농정실패에 대한 농민들의 분노가 그대로 드러났다.

농민들은 오는 25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민중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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