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내달 한마리 코스 8만원으로 1만원 ↑
업주 "식자재·인건비 등 뛰어 불가피하다"
군민 "군 예산 시설투자…너무 올려 부담"

고물가 여파로 음식점들이 잇따라 음식값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해남의 관광명소인 닭요리촌 일부 업소들이 1년 만에 또다시 가격을 올리기로 해 일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닭요리촌은 해남읍 연동리부터 삼산면 매정리에 걸쳐 닭요리 전문 음식점 11개가 들어서 있다.

이들 음식점 중 절반 정도가 식자재와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다음 달 1일부터 닭 한 마리 코스를 기존 7만 원에서 8만 원으로, 소주값도 40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6만 원에서 7만 원으로 인상했는데 1년 만에 다시 1만 원을 더 올린 것을 두고 단기간에 가격을 너무 많이 올린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민 A 씨는 "군이 많은 예산을 투입해 간판 정비와 주차장을 설치했고 지난해에는 닭 코스요리 방문의 달도 운영하는 등 해남을 상징하는 관광지이자 대표 먹거리이며 지원이 집중된 곳인데 어려운 사정은 이해하지만 가격이 너무 올라 이용하기 부담스럽게 됐다"고 말했다.

음식점 주인들은 어려운 사정을 하소연하고 있다. 주원료인 닭값이 1만 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2000원 올랐고 여름 성수기에는 1만7000원까지 예상되는데다 고추와 상추 등 채소류도 많게는 5배까지 뛰었다는 것이다. 인건비와 전기료, 난방비도 크게 올라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음식점 주인 B 씨는 "인건비가 너무 올라 많게는 한 달에 300만 원을 주고 사람을 써야 하고 외국인 근로자도 일당 15만 원을 줘야 하는 상황이다"며 "닭도 크기는 작아지는데 가격은 올라 실제 한 마리 반이 요리되는 상황으로 지난해에는 적자가 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남군은 23일 이들 업주들과 회의를 열고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인상을 계획 중인 업주들은 군민 여론을 반영해 해남사랑상품권으로 음식값을 결제할 경우 할인혜택을 부여해 기존 가격인 7만원을 받거나 일부는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아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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