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예산·강사 부족 프로그램 한계
차등지원·다른 공모사업 연계 필요

▲ 지난달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 희망송지복합문화센터.
▲ 지난달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 희망송지복합문화센터.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으로 일부 면 지역에 수십억 원을 들여 문화센터가 지어졌지만 활성화가 되지 않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해남에는 42억원을 들여 지난해 준공한 송지면 희망송지복합문화센터를 비롯해 화원면 복합문화센터(건축비 30억원), 황산면 주민자치센터(24억원), 북평면 문화복지센터(43억원) 등 네 곳에 문화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관리비는 군이 부담하고 군과 협약을 통해 해당 주민자치회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여가프로그램으로 강사비도 군에서 지원받아 수강료는 무료이고 일부 시설은 이용료가 있지만 저렴해 호응을 얻고 있다.

도농간 문화적 불균형을 없애고 면 단위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지만 기대만큼 활성화가 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희망송지복합문화센터의 경우 헬스장은 회원이 120명을 넘어 예비명단을 받을 정도이고 동전노래방, 야외 풋살장, 어린이놀이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강당과 동아리실에서는 노래교실, 케이팝 댄스, 요가, 탁구, 서예, 기타 교실, 풋살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동아리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컴퓨터 20여 대를 갖추고 전자책 도서관으로 활용되는 열린독서실의 경우 이용자가 거의 없고, 주민소통을 위한 주민사랑방과 유아놀이시설도 이용자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자치회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니 이장들에게 부탁을 하거나 센터에 안내문을 붙이는 정도로 홍보 방법에 한계가 있어 노래교실이나 기타교실 등 인기 있는 강좌에만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송지 문화센터는 그나마 청소년과 가족을 위한 시설이 있지만 다른 곳은 독서실, 청소년 동아리방, 놀이터 등을 찾기 힘들다. 황산과 화원의 경우 공중목욕장과 빨래방, 헬스장, 다목적실로 구성돼 있고 화원은 여기에 경로당이 추가로 배치돼 있다. 다목적실에서 문화여가프로그램이 이뤄지고 있지만 문화센터보다는 복지시설에 가까운 상황이다.

예산 부족도 한계이다. 문화여가프로그램으로 군에서 강사비가 지원되지만 상하반기 각각 400여만 원에 불과하다. 또 농촌중심지사업으로 문화센터가 들어선 곳에는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데도 14개 읍면에 똑같은 금액이 배정돼 예산부족에 따른 프로그램 다양성 부족이라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자치회 관계자 A 씨는 "필요한 곳에 차등 지원을 해야 하는데 일괄 분배로 프로그램 다양성이 떨어지고, 특히 강사를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읍이나 목포, 영암에서 초빙할 때는 교통비 책정이 되지 않아 수강생들이 일부 걷어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강사 B 씨는 "가죽공예 등 재료비가 많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의 경우 재료비 지원이 없어 자부담이 필요한데 자부담을 들여 배우라고 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면 단위 문화센터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자치회에 모든 걸 맡기지 말고 홍보도 군이나 면에서 별도 예산으로 추진하고, 예산도 차등지원과 함께 관외 강사의 경우 교통비 추가 지급 등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주민 의견을 수렴해 청소년과 가족을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청소년이나 아동과 관련한 다른 공모사업과 연계해 이들 문화센터를 활용할 수 있는 대안 마련도 중장기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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